[이슈분석] 박근혜와 안철수 그들이 넘어야 할 산

Է:2012-07-20 22:44
ϱ
ũ
[이슈분석] 박근혜와 안철수 그들이 넘어야 할 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을 계기로 대선 구도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며 경계했다. 안 원장의 ‘생각’이 출사표냐 아니냐를 떠나 그의 재등장으로 여야 모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 전 위원장과 안 원장, 시대적 과제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한국형 복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고 안 원장은 ‘복지 정의 평화’라는 키워드를 던졌다. 하지만 각각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다르다. 한때 박 전 위원장의 전략가였고, 또 안 원장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안철수는 국정운영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하고, 박근혜는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출마선언 이후 정부 운영과 교육, 여성 분야 정책을 발표했다. 2007년 경선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정책팀이 전·현 정부의 분야별 세부정책을 일일이 분석한 뒤 예산 및 실현 가능성 등을 모두 따져 선별한 것들이다. 한 정책 전문가는 “1위 주자라 그런지 전체 분야를 아우를 준비가 돼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세론 때문인지 ‘수성(守城)의 리더십’을 보이며 다소 폐쇄적이고 소통이 안 되는 이미지가 쌓인 점도 부담이다. 이런 와중에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역사인식으로 인해 지지를 유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 원장은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발휘되면서 그의 생각에 대한 대중의 공감대는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국회의원이나 장관 같은 국정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행 능력에 의문부호를 찍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최종 야권 후보가 되기까지 민주통합당 경선 이후 후보 단일화 등 만만치 않은 과정이 남아있다. 기성 정치세력과의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최종 관건이다. 1992년 대선의 정주영 후보, 2007년 문국현 후보처럼 제3섹터에서 등장했다가 현실정치에 착근하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지지기반도 다르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 관심도가 높은 보수층, 50대 이상 유권자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안 원장은 20∼30대 젊은층, 무당파가 주축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로 민주주의와 소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시에 자녀 교육, 부모 부양 등 현실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40대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은 경험 있는 인물과 세력의 지원을 받아 이들에게 안정성을 보여줘야 하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 세대의 정서에 얼마나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