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北과 거액 거래”… ‘26억원 계좌’ 멕시코서 2007년까지 존재
美상원 조사소위 보고서
유럽 최대 은행인 HSBC에서 거액의 북한 관련 계좌들이 발견됐다고 미국 상원이 17일 밝혔다. 230만 달러(약 26억원)가 넘는 계좌들은 마약 거래의 온상인 멕시코에서 2007년까지 존재했다.
미 상원 국토안전행정위원회 조사소위는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은 테러리스트, 대량살상무기 관련 인물, 마약 거래자와 이란 북한 수단 같은 불량집단(rogue jurisdictions) 관련자들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 세계를 위협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러나) HSBC는 북한 은행이나 북한 인사의 거래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소위는 1년여 동안 HSBC가 마약·테러 조직의 돈세탁에 활용돼 온 내역을 조사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HSBC는 2007년 내부 문서를 통해 멕시코 지사(HBMX)가 북한 고객에게 달러 계좌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멕시코 페소화와 달러화 계좌를 동시에 가진 7명의 북한 고객이 2007년 5월 당시 모두 230만 달러가 넘는 현금을 HSBC에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또 다른 9명의 북한 고객은 각각 달러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있었으며 이들 계좌의 잔액은 4만6000달러였다고 명시했다. HSBC는 이 문서에서 북한과 관련된 미국 달러화 계좌나 상업 거래에 활용되는 계좌는 모두 거래를 취소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005년 8월에도 HSBC의 당시 최고경영자인 마크 스미스는 내부 서신에서 “개설이 금지된 북한 관련 3개 계좌가 그룹 내에서 발견돼 모두 동결했다”며 “이 계좌를 폐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관련 은행 지점들로부터 적절한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HSBC 지점(HBUS)에서도 북한 관련 계좌가 발견됐다. 미 상원 보고서는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달러화 계좌가 HSBC의 미국 지점에 개설돼 2010년 4월 28일까지 운영됐다”며 “계좌 내역을 검토한 결과 달러화가 관련된 거래는 2007년 이후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거래가 미국의 무역 제재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금융감독 당국에는 매우 민감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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