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로 물갈이론 충돌] 중진들 “불출마 압력 굴복 안해”

Է:2012-02-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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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중진들의 자발적 용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 위원장에 이어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지역구 의원 중 10번째 불출마 선언이지만 옛 한나라당 시절인 2004년 27명이 불출마했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비대위의 용퇴몰이와 중진들의 버티기 기(氣)싸움이 매서운 살풍경 같다.

새누리당의 고령·다선 중진 의원들이 용퇴론이 비등한 당내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속속 4·11 총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와중에 친이명박계는 물갈이 공천 쓰나미가 자신들에게만 밀려든다고 부글부글 속을 끓이면서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친박근혜계의 대다수 중진들은 불출마 압력에 굴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홍사덕(6선·대구 서) 의원은 8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내일 오전까지는 공천신청을 하려고 한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선까지 몇 번 고비가 있을 텐데 그때 중심을 잡아줄 사람은 역시 다선 중진들”이라고 말했다.

박종근(4선·대구 달서갑) 의원도 “지역 여론이 잘 나온다. 공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고 허태열(3선·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야권의 도전을 잠재우려면 경륜 있는 후보라야 한다. 지역 사정을 고려치 않고 중진이니 무조건 퇴진하라는 건 적절치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허 의원은 10일 공천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좌진이 전했다. 이경재(4선·인천 서구·강화을), 송광호(3선·충북 제천·단양) 의원 역시 9∼10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이계를 비롯한 구주류 거물 정치인들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4선·경기 의왕·과천), 정몽준(6선·서울 동작을) 의원이 이날 공천신청 의사를 명확히 했고 친이계 좌장 이재오(4선·서울 은평을) 의원도 조만간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의 속앓이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자신들에게는 ‘MB 정부 실세 퇴진론’ 등 각종 올가미를 씌우면서도 친박 진영은 고령의 다선 의원들까지 총선 출마를 강행하려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한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친박 인사들은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도, 쇄신 흐름에 맞지 않아도 복당까지 시킨다”며 “집권 여당의 일인으로 책임을 다하려 한 게 공천 신청서조차 내보지 못할 만큼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친박계 움직임이) 마치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박근혜 1인 체제를 만들겠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친이계 의원도 “야권은 통합으로 가고 있는데 여권은 계속 분열과 단절로만 나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요즘 우리는 드러내 놓고 속내를 밝히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공천 흐름이 솎아내기식으로 진행돼 당 지도부와 공천위의 눈치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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