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한나라] 한나라 간판으론 백약이 무효… 벼랑끝 위기감

Է:2011-12-06 22:29
ϱ
ũ
[무너지는 한나라] 한나라 간판으론 백약이 무효… 벼랑끝 위기감

한나라당이 ‘디도스 폭탄’으로 해체 위기에 처했다.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각종 설화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홍준표 대표 체제가 사실상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과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은 “홍 대표로는 안 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들의 사퇴 카드는 몇 차례 거론됐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유 최고위원의 상황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디도스 사태로 당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자 유 최고위원과 친박계 기류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박근혜당이 됐는데 그걸 현실화시킬 때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대표가 이날 ‘재창당론’을 꺼내며 수습을 시도했지만 주변 반응은 싸늘했다. 그는 라디오 연설에서 “쓴소리, 아픈 소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면서 당을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당이 수명을 다했다”고 주장한 정두언 의원은 이날도 트위터에 “여기가 바닥인가 하면 또 추락이고, 정말 바닥이다 싶으면 또 추락이고. 이 와중에 지도부와 지도자는 꿈쩍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당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다른 한쪽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치부되던 재창당 논의에 불을 지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 수도권 지역 의원 10명이 오전 모임에서 “당을 해산하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은 ‘어떤 대책을 내놔도 먹히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회동에는 여권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 차명진 의원,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안효대 의원,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권택기·김용태·안형환 의원과 나성린, 신지호, 조전혁 의원이 나왔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공천 개혁, 보수대연합 등 대책도 국민들의 눈에는 ‘또 내부 싸움 하고 있다’고 보이는 게 한나라당의 현주소”라며 “결국 전부 다 포기하고 새로운 형태로 재창당을 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민심은 우리가 어떻게 바뀌든지 관심 없고 그저 ‘한나라당 그냥 없어져라’라고 말하고 있다”며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말도 있듯이 하루라도 빨리 당을 해산하는 수순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재창당 시나리오가 박 전 대표 역할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과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했을 때처럼 당내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주축이 돼 기존 한나라당 골격을 해체하고 사실상 새로운 당 체제를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창당 모임은 사실상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반(反)박근혜 세력으로 볼 수도 있어 이들과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나래 한장희 기자 nara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