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 갔다하면 명품 한 두개쯤 구입은 기본? 3분기 해외서 긁은 카드액 사상 최대
“예전엔 해외여행을 간 김에 명품을 샀지만 요즘은 사고 싶은 명품이 있으면 그 나라로 해외여행을 갑니다.”
회사원 권모(33·여)씨는 매년 명품가방을 1∼2개 구입한다. 모두 해외여행 때 구입하는 것들이다. 지난 여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300만원대 샤넬 가방을 사왔다. 권씨는 “국내에서 사면 500만원이 넘는 것이니 비행기표 값만큼 돈을 번 셈”이라고 강변했다. 요즘 명품족들 사이에서 명품 재테크로 유행하는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주장이다.
서민들은 고물가에 경기불황으로 허덕이고 있지만 이처럼 ‘럭셔리족’ 등 돈 많은 사람들의 해외여행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로 소비한 금액이 23억 달러(약 2조6200억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금액이다.
이는 2분기 카드 사용액인 21억6000만 달러보다 6.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1%나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해외여행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3분기의 내국인 출국자 수는 350만명으로 2분기보다 19% 증가했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인원도 지난 분기보다 7.7% 늘어난 447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99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해외 카드 사용 내역은 꾸준히 늘어 왔다”면서 “이는 해외여행객이 줄었을 때도 마찬가지여서 현금보다 카드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도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사용액 상당 부분은 명품 등 사치성 물품 구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최근 세관에 적발되는 반입 물품 건수에서도 드러난다. 인천공항세관이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면세 범위(400달러)를 넘은 휴대품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명품 핸드백만 5358건이 적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씀씀이도 같이 커졌다. 지난 3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1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4200만 달러에 비해 44.1%나 커졌다. 전분기의 9억2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6.8%가 늘어났다.
원인은 외국인 입국자 수와 1인당 사용액이 함께 늘어난 것이다. 3분기 입국자 수는 277만명으로 2분기보다 21% 증가했다. 1인당 사용액은 417달러(약 47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18.2% 많아졌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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