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 美경기회복 등 장기전망은 잿빛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당장의 큰 충격은 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 및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정치권의 협상을 둘러싸고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한 것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의 미 국채 투매 현상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제외한 무디스와 피치 등 신용평가사의 “합의만 하면 현 최고 등급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 반영된 분석이다.
실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아시아 및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1일 일본 닛케이 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31.98포인트(1.34%) 상승한 9965.01과 2.05포인트(0.08%) 상승한 2703.78로 마감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도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55.51포인트 상승한 5870.70을 기록,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그동안 내리기만 했던 달러화 가치도 회복되고 있다. 비정상적인 랠리를 보였던 금·은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회색빛 전망도 적지 않다. 합의안에 따라 재정 지출을 줄이게 되면 실질적인 긴축정책에 들어가는데, 이는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 줄어든다는 의미와 맥을 같이 한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 경기 악화, 소비심리 위축, 주택경기 부진 등을 보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다시 꿈틀대고 있는 더블딥(경기 회복후 다시 침체) 논란도 확산될 수 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경제 성장률도 1.3%에 그쳤다.
또한 신용등급 상실 가능성이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위협받는 등 미국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전 세계 채권시장의 안전 상품 수요 패턴도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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