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골로새서 1장 24∼25절
오늘의 시대를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물질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풍요로운 사회일 수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그래도 뭔가 선구자적 생각을 갖고 올바른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우리가 처해 있는 내면의 정신세계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이 시대를 무엇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고난을 통해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시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어렵고 교회가 어려웠던 때는 항상 있었습니다. 그때그때 잠시 좋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인생 자체를 되돌아 회고해볼 때 사실 기쁜 일보다 슬픈 일, 좋았던 일보다 힘들었던 일이 더 많았으니까요. 특별히 교회적으로 볼 때 교회는 오늘의 시대뿐 아니라 그 어느 때든지 ‘빈곤과 고난’이 끈끈하게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생활로 고통 받고 있을 때 그들은 정신적으로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하나님께서 그들을 광야로 불러내 자유의 삶을 주셨을 때 그들은 육체적인 부분에서 어려워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들이 정신적인 면에서나 육체적인 면에서 공히 풍요의 시절을 구가하던 때는 다윗 왕조시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래저래 빈곤과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신앙공동체, 즉 교회였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교회는 고난의 시대로 점철돼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경적 원리입니다. 애써 교회 앞에 수식어를 달면 ‘광야 교회’이니까요(행 7:38). 이 세상은 천국 시민이 되기 위한 훈련장입니다.
특히 교회는 그 대표적 개념으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거룩한 무리들이 함께 모여 이 땅 위에 ‘작은 천국’을 이루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애굽(세상)에서 나와 가나안(천국)에 들어가기까지 훈련받아야 하는 훈련장(광야)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교회에는 항상 고난이 넘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상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훈련 방법이니까요.
본문 사도 바울의 고백대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장막 안에 갇혀 있는 동안 결코 고난에서 해방될 수 없습니다. 주님도 그러셨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엡 1:22∼23). 이제 주님은 그 자신의 몸인 교회가 아직도 사단의 권세 아래 고난 받고 있는 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교회의 일꾼 된 것에 대한 분명한 소명을 밝히고, 이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노라고 고백합니다. 몸이 아플 때 머리가 아프지 않겠습니까? 아픈 것은 몸이지만 그것을 느끼는 것은 머리입니다. 교회가 아플 때 가장 고통 받으시는 것은 머리 되신 주님이십니다.
혹 누가 오늘의 교회들을 바라보면서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예수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의 몸이므로 머리와 몸을 분리하여 이것은 좋지만 저것은 싫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십자가로 인한 고난을 피해 가려 하지 마십시오.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당신의 육체에, 당신의 삶 가운데 채워 가십시오. 주님과 함께 아파하고 주님과 함께 우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십시오.
조규남 목사 (행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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