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은 하나님 그분 뜻 따르는 ‘하나님 학교’… 美 뉴저지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아카데미 이야기

‘하나님의 학교’

크리스천이라면 모두가 들어가고 싶은 꿈의 학교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뉴욕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프린스턴 인근에 뉴저지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아카데미(NJUCA)라는 사립 중·고등학교가 있다. NJUCA는 ‘하나님의 학교’로 불린다. 하나님을 교장으로 모시고 세상의 가치관과는 다른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지혜를 가르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기는 습관’ 등 숱한 베스트셀러를 낸 쌤앤파커스가 ‘하나님의 학교’란 이름으로 NJUCA와 설립자 신정하 박사의 이야기를 펴냈다. 일반물을 내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무엇이 그들의 눈길을 끌었는지, ‘하나님의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했다.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신정하(75) NJUCA 이사장을 만났다. 미 정부가 정식 인가한 학교의 설립자가 한국인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게다가 NJUCA는 개교 7년 만에 동부 명문 크리스천 스쿨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영성적인 측면에서의 탁월성뿐 아니라 대학 입학에서도 좋은 결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인 이민사에 새 역사를 장식한 인물이지만 신 이사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소박한 양복을 입고 있었다. 연세대 졸업, 한양대 법대 교수, 대한해운공사뉴욕지사장, 운송업 회사 사장, 뉴저지연합감리교회 장로, 목회학 및 교육학 박사, NJUCA 이사장 등이 그를 수식하는 타이틀이다. 그러나 그는 “나는 단지 한 알의 밀알을 소중히 키우는 농부일 뿐”이라고 소개했다.

신 이사장은 기독교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영성 충만한 하나님의 사람을 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NJUCA든 다른 기독교 학교든 상관없다. 학생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르게 가르쳐야 한다. 영성을 가장 큰 교육 덕목으로 삼고, 실제 교육과정에 적용해야 한다. 세상의 학교와 동일한 방법으로 교육해서는 도저히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이 신 이사장의 지론이었다.

그는 크리스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는 물론 SQ(Spiritual Quotient·영성지수)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JUCA에서는 이 SQ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매일 큐티는 물론 1대 1 제자훈련을 실시한다. 수업 전 30분에서 1시간가량 성경 공부를 한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태도가 학생들의 몸속 세포에까지 박히도록 한다. 매년 미국 각지는 물론 유럽 및 남미로 선교여행을 떠난다. 학생들은 미래이력서를 작성하고 세계를 품는 크리스천 리더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사장뿐 아니라 교장과 교사, 기숙사 사감, 스태프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학생을 대한다. 학생들에게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불어넣어 주려 한다. 그러다보면 어떤 아이들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신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영성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 두 가지를 확실하게 알고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의 희생자’가 되지 않습니다.”

그는 카이스트에서의 잇따른 학생 자살을 거론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생에는 한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자기 몫의 삶을 찾아야 합니다. 정확한 때에, 바른 장소에서 적합한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성공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사실 모든 크리스천 학교는 ‘하나님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NJUCA에는 조셉홀이라는 예배당이 있다. 조셉은 신 이사장 큰아들의 영어 이름. 미국 최고 명문고인 필립스아카데미를 거쳐 MIT대를 졸업한 조셉은 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모든 이에게 선한 흔적을 남긴 소중한 아들이었다.

“저는 NJUCA의 모든 학생을 조지프로 생각합니다. 27년의 짧은 삶을 살다간 아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착한 아들도 세상을 일찍 떠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뜻이겠지요. 그래서 더욱 확실해 집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를 ‘하나님의 학교’라고 부르나 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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