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슴으로 말씀 전하는 기독 미술의 힘 21C 선교의 새 지평 연다… 활성화되는 미술인선교회 탐방

Է:2011-06-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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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슴으로 말씀 전하는 기독 미술의 힘 21C 선교의 새 지평 연다… 활성화되는 미술인선교회 탐방

“17년 동안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비로소 환한 빛의 세계로 빠져나온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미술관에서 40대 초반의 남성이 전시된 그림을 보고 작가에게 건넨 말이다. 그림은 독실한 크리스천인 한 서양화가의 작품이었다. 마침 작가는 자신이 속한 교회의 미술인선교회를 통해 러시아에서 단기선교 중이었다. 작가는 그림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남성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작품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게 기독교미술의 힘이다. 복음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기독교미술은 선교 현장에서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 중심에 미술인 선교회들이 있다. 특히 사랑의교회, 지구촌교회, 광림교회 소속 미술인선교회는 정기적으로 연합전을 열고 세미나, 교회 문화행사 등을 주관하면서 기독교미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아름다운땅 갤러리에서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장 정해숙(55) 집사, 광림미술인선교회장 변영혜(52) 권사, 지구촌교회 미술선교회장 박태호(50) 집사를 만나 선교의 도구로서의 기독교미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박 집사는 “성령의 감동으로 표현한 작품이 기독교미술”이라고 정의했다. “영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속에는 반드시 십자가나 예수님의 형상을 표현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이 다양한 방법으로 도구를 사용하시듯,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작품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미술은 위로가 있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현실적인 답답함도 있다. 정 집사는 “아직까지 목사님들, 교회 내에서조차 기독교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의외로 대형 교회들조차 미술인선교회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박 집사는 이와 관련, “작가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회 안에서 미술의 중요성을 개진해 보자”고 제안했다.

즉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 1:3)를 보면, 빛은 곧 생명으로, 하나님은 가장 중요한 빛을 만드셨다. 물체를 표현하는 미술은 빛이 없으면 할 수 없다. 또 하나님이 창조물을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셨듯, 하나님은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게 여기셨다. 결코 시각적인 활동을 등한시할 게 아니란 말이다.

또 활발한 전시를 통해 기독교미술을 알려야 한다. 교회 내 카페를 갤러리로 꾸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표적인 공간이 아름다운땅과 수지의 지구촌교회 약속의땅 갤러리다. 이들 갤러리는 선교회장들이 작품을 기획·전시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변 권사는 “광림교회 ‘예수와’란 카페도 갤러리로 분위기를 바꾸고 나서 찾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며 “교회들이 문화공간으로 카페들을 오픈하는데 이곳에 그림을 함께 건다면 보는 즐거움과 함께 영적인 은혜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독교미술이 발전하려면 작가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지구촌교회가 분당과 수지 성전, 가평의 수양관에까지 갤러리를 세운 데는 김옥성 권사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권사는 개인전을 열고 판매한 작품 수익금으로 갤러리를 오픈하는 데 지원했다. 교회 내 문화사역 위원회로 활동하다 3년 전 선교회를 창립한 지구촌교회 미술선교회는 현재 7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대학생들도 20여명에 이른다.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는 2000년 3월 발족했다. 현재 130여명이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만큼 활동 역시 다채롭다. 기획전 외에도 청년작가 공모전, 단기선교, 세미나를 통해서 기독교미술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도 서울 서초동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세미나를 갖는다. 정 회장은 “10년째 회원들이 자비량으로 세미나를 여는 것은 기독교미술을 알림으로써 더 많은 선교회들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라고 밝혔다.

광림미술인선교회는 2009년 12월 창립했다. 교회 내 빈 벽들만 보면 그림을 걸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변 권사가 교회에 출석하는 50여명의 작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모임을 만들었다. 그는 “선교회 창립에 맞춰 장천갤러리가 설립됐고, 개관 기념전을 우리 회원들의 작품으로 열었다”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광림미술인선교회는 아트숍을 여는 꿈도 꾸고 있다.

세 회장의 바람은 더 많은 교회들에 미술인선교회가 세워져 서로 연합전을 여는 것이다. 이런 연합을 통해 더 많은 크리스천 작가들이 모이고, 지구촌 곳곳에 시각적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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