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어떻게 생겼나요”… “옛날 옛적 빅뱅 있었단다”

Է:2011-05-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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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어떻게 생겼나요”… “옛날 옛적 빅뱅 있었단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위베르 리브/열림원

턱수염이 잔뜩 난 할아버지는 별을 바라보며 우주의 신비에 대해 묻는 열네 살 손녀에게 ‘네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손녀딸의 탄생이 우주의 탄생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귀여운 손녀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9개월 전 수정이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손녀의 존재는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라는 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부터 우주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신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이 그동안 밝힌 우주에 관한 지식을 설명한다. 책은 케나다 퀘벡 출신으로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천체물리학자인 위베르 리브(79)가 여덟 명의 손자들에게 남기는 일종의 ‘정신적 유언’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손녀와 할아버지 위베르의 문답으로 이어지는 책은 우주의 탄생에부터 블랙홀이나 암흑물질, 쿼크 등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난해한 천체물리학적 지식을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위베르는 우주에 대한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을 전하는 것 이상으로 특유의 시적인 문장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신만의 역사를 쌓아왔는지를 고찰한다. 그의 철학적인 대답은 광활한 우주 속 반짝이는 은하수처럼 독자들의 인생에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여긴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면 반대편 사람들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지. 이 생각은 논리적이야. 하지만 틀렸지.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단다. 인간들은 우리가 아는 것으로부터 논리를 이끌어내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야.”(140쪽)

저자는 나아가 인간과 푸른 별 지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 환경과 생태계가 교란되는 현재 상황을 거대한 우주의 역사에 빗대어 지구인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지구의 위기는 생물체가 나타난 모든 별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시험일 수 있지. 우리가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창의력이 빚어낸 성과-예술과 과학-마저도 파괴되고 잊혀지는 거야. 시험을 통과하는 답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구인들에게 달려 있겠지.”(173∼175쪽)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은 전 세대에 걸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지금까지 현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상위를 지키고 있다. 파리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연구하는 강미란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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