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상한 홈런 경쟁… ‘소총수’가 분위기 띄우자 전통거포들 가세
올시즌 홈런왕 경쟁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25일 현재 무려 5명이나 된다. 이범호(KIA), 조인성(LG), 이대호(롯데), 이대수(한화), 정근우(SK)가 각각 4개의 홈런을 때렸다. 선두권과 단 한개 작은 3개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도 많다. 박정권(SK), 코리 알드리지(넥센), 최진행(한화), 박용택(LG), 최준석(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선두권에 무려 10명의 선수가 몰려있는 형국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시즌에는 전통적인 홈런 타자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또 그동안 소총수로 이름 높았던 선수들이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 덕택에 힘이 배가 돼 홈런을 날리는 경우가 많다. 정근우와 이대수의 홈런 1위는 그야 말로 깜짝 활약이다.
이대수는 2002년 SK에서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17개의 홈런 밖에 날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6일 KIA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14일 SK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려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며 ‘홈런왕 이대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날쌘돌이 정근우도 마찬가지다. 정근우는 신장이 1m72 밖에 안돼 프로야구에서 단신 선수로 통한다. 장거리 타자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장거리 타자로 ‘깜짝’ 변신했다. 이대수와 정근우는 실제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이대수가 SK전에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정근우에게 “따라와 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자 거구의 선수들도 서서히 홈런왕 경쟁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왕 이대호는 개막전 이틀 연속 홈런포를 날렸지만 이후 16경기 동안 대포가 침묵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거포의 부활을 알렸다. 몸무게 부문에서 이대호와 쌍벽을 이루는 최준석도 24일 한화전에서 결승 스리런홈런을 날리는 등 최근 4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려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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