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에 피랍 위기 한진텐진호, 원전 핵심설비 선적됐었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피랍 위기를 모면한 한진해운 소속 한진텐진호에 국내 원자력발전소 설비가 선적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중요 설비인 원전 설비가 해적들의 손에 들어갈 뻔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24일 “프랑스 알스톰에 주문한 원전 저압터빈용 기자재가 실려 있었다”면서 “이는 신울진 1·2호기에 들어갈 부품이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원전 설비 국산화율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원전 선진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설비임을 뜻한다. 만일 해적들이 한진텐진호를 납치한 후 원전 핵심설비가 선적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더라면 인질 관련 협상이 힘들어질 수도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해운업체들의 보안의식도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건현(배가 물속에 잠긴 수면부터 갑판까지의 높이)이 높고 속도가 빨라 해적들이 목표로 삼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많아 한진텐진호에는 보안요원이 탑승해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텐진호처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노선을 따라 아덴만을 지나야 하는 한국 선박은 연간 280여척에 이른다.
다만 한수원 관계자는 “이 부품은 폭발하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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