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콘서트 진행중 가수 신승훈 “1700회 넘긴 공연… 내 콘서트는 뭔가 다를 것”

Է:2011-03-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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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콘서트 진행중 가수 신승훈 “1700회 넘긴 공연… 내 콘서트는 뭔가 다를 것”

가수 신승훈(43)은 1996년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8살.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관 업무 중개업자가 대관료를 챙기고 잠적해 공연이 무산됐다. 콘서트 취소 소식을 듣지 못한 일부 팬들은 공연장을 찾았다가 허탈해했다. 신승훈 역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컸다. 그는 그날 늦은 밤 집에 가지 못하고 카네기홀 인근에 남아있던 팬 14명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들을 데리고 근처 ‘카네기 노래방’에 들어가 히트곡을 불러줬다.

그렇게 카네기홀 공연이 ‘노래방 콘서트’로 끝나버리고 미국 공연을 열지 않았던 신승훈. 그가 오는 25일과 27일 뉴저지와 LA에서 잇따라 콘서트를 연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열어온 ‘신승훈 쇼’의 일환이다. ‘발라드의 황제’라 불려온 신승훈이지만 첫 미국 콘서트를 앞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으리라.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15년 전 카네기홀 공연이 취소됐을 때 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서 6시간 동안 차를 타고 온 팬들, 캐나다에서 몇 달 동안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콘서트를 찾은 고등학생 3명….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미국 공연은 당시 카네기홀을 찾았던 팬들에 대한 보은의 의미도 있습니다. 제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이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해요.”

신승훈은 오는 6월 10∼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갖는 ‘신승훈 쇼’의 피날레 무대에도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에는 45인조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그는 “지금까지 1700회가 넘는 공연을 치르며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보여주겠다”며 “공연장에 오면 신승훈 콘서트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승훈은 현재 대중음악계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지금 유행되는 노래들이 오랜 후 라디오나 TV에서 나올 때, 사람들이 이 노래들을 통해 ‘지금’을 회상하게 될 지 의문이라는 것.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나오면 90년대 초의 추웠던 겨울을 추억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근데 요즘 노래가 훗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일주일 만에 1위 노래가 확확 바뀝니다. 옛날에는 한 곡이 너무 오래 1위 하는 것을 막으려고 5주 연속 1위하면 랭킹에도 안 넣었잖아요.”

신승훈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고 있다. 지원자를 심사하고 마음에 드는 지원자는 제자로 들여 멘토링을 해준다. 가수 김윤아 김태원 이은미, 작곡가 방시혁도 자신들의 제자를 뽑아 가르치고 있다. 과연 누구의 제자가 우승할까. 뮤지션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승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승훈은 “기성 가수들이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참가자가 우승할 것”이라며 “1등 보다는 오래갈 수 있는 가수가 될 친구를 뽑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송하고 상관없이 제가 뽑은 멘티들 데리고 노래방도 다니고 밥도 먹어요. 정이 많이 들었어요. 원래 후배 안 키우는 가수로 유명했는데, 프로그램 하면서 제가 후배 양성하는 쪽에도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멘티 중에 누군가는 6월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설지도 모르겠네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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