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유동성 공급·日정부 시장개입땐 엔화 ‘短强後弱’ 전망 빗나갈 수도
일본 대지진 이후의 엔·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강세, 장기적으로는 약세인 ‘단강후약’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통념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18조엔(약 183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데다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 같은 ‘단강후약’ 전망이 빗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자금 환수, 보상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보험회사들의 엔화 매입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엔화가 초기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 고베 지진 전후 엔·달러 환율은 98.42엔이었다가 3개월 뒤에 80.63엔으로 약 18% 절상됐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조태훈 부장도 14일 “유럽 재정위기 때도 그렇고 자국이 위기면 전 세계에 축적된 돈(엔화)이 자기 나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엔화가 상당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81.46엔(익일 오전 기준)으로 전날(82.91엔)보다 크게 떨어졌다.
엔화는 이날 오전에도 달러당 81엔대의 강세를 이어갔지만 일본은행이 15조엔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는 달러당 82.19엔으로 떨어졌다. 일본은행의 이번 유동성 공급 규모는 고베 대지진 때의 30배가 넘는다. 이 정도면 달러 약세 폭보다 엔화가 풀려 나타나는 엔화 약세 폭이 더 클 수 있는 규모다. 여기다 고베 지진 때보다 일본의 재정 적자가 훨씬 심각하고 수출 증진을 위해 시장 개입을 통해서라도 엔화 강세를 저지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도 확고하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 흐름이 예상보다 빨리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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