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술에 빠진 한국’
우리나라가 술에 찌들고 있다. 28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은 32억7447만병, 맥주 출고량은 34억5007만병을 기록했다. 성인 1명이 소주는 81.3병, 맥주는 85.6병을 마신 셈이다. 소주의 경우 2년 전 68.3병보다 19%나 증가했다. 소주 회사들이 도수를 약간 낮추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알코올 섭취량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지 오래다. 과도한 알코올 소비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지만 소비가 줄기는커녕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5년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증류주의 섭취량은 9.67ℓ로 에스토니아(9.19ℓ)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술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알코올에 꾸준히 노출되면 직장에서의 업무 능력은 물론 생식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회가 술에 관대한 편이나 선진국에서는 애주가들은 고용 기피 대상”이라며 “술을 좋아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에 비해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험한 결과 9주간 알코올을 꾸준히 먹인 쥐의 신장과 정소 무게가 알코올에 노출되지 않은 쥐보다 각각 11.8%,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세금을 인상해 술 소비 억제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는 한편, 음주의 해독성을 널리 알리고, 청소년 술 판매를 엄격히 단속하며, 술 소비를 자제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다각도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석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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