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기자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교역자 수련회 체험기
‘뜨겁기로’ 소문난 순복음교단 목회자들은 어떻게 수련회를 진행할까. 24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파주 오산리금식기도원에서 열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교역자 영성수련회 현장을 가봤다.
“쏼라쏼라쏼라∼.” “아다다다다∼.”
24일 엄기호 성령교회 목사는 저녁 설교 후 1700여명의 목회자들에게 “모두 일어나 손을 잡고 방언기도를 하자”고 제안했다. 기자도 옆자리 목회자와 손을 잡고 기도를 시작했다. 성령의 기운이 전달된 것일까. 고등학교 때 받았던 방언이 금세 터졌다. 사실 방언, 신유, 축귀 등은 한국 교회가 점차 잃어가고 있는, 투박하지만 성경적인 신앙의 야성(野性)이다.
10분, 15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목회자들은 여전히 손과 몸을 흔들며 방언기도에 여념이 없었다. “입술로는 예수를 외치면서 사실은 십자가를 등지고 육신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집중했습니다. 하나님, 우리의 죄악을 새하얀 양털같이 도말하여 주소서!” 방언기도회는 30분간 이어졌다. ‘성령운동의 원조교단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하 20도를 밑돌던 25일 오전 6시30분. 1652㎡(500평)의 예배당에 들어서자 이미 1500여명의 목회자들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많은 목회자 수련회를 취재해 봤지만 새벽예배 출석률이 이렇게 높은 건 처음 봤다. 예배-기도-식사-성령대망회-기도-취침-새벽기도-식사-세미나-기도…. 타 교단처럼 관광이나 체육대회 등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강사로 나선 이영훈 총회장과 엄기호 장희열 이재창 김용완 목사는 교회가 살기 위해선 성령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당엔 의자가 없었다. 원로급 목사부터 새내기 전도사까지 모두 예배당 방바닥에 앉아 말씀과 기도에 집중했다. 이 총회장은 아예 강단 아래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기도와 강의에 집중했다.
사실 24일엔 헌법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있었다. 보통 교단 총회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고성이 오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교역자들 사이엔 고성보다 기도소리가 컸다. 성령운동을 강조하는 이 총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우리 교단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의 성령운동을 이어받은 자랑스런 교단입니다. 절대 총회에선 큰 소리가 오가지 않도록 합시다. 다시는 다투거나 갈등, 대립이 없게 합시다. 정치꾼이나 훼방꾼은 이제 총회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부흥에 쓰임받기 위해 오직 성령운동에만 집중합시다.”
김천하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 전도사는 “사역을 하다 보면 이렇게 영적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총회장님이 아무래도 기도와 성령운동을 중시하다 보니 교단 분위기가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금숙 여의도순복음교회 강서대교구 전도사는 “우리가 살아야 성도가 사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말씀처럼 결국 목회자가 살 길은 성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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