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위기관리 통합 시스템 마련을… 위기관리 포럼서 방안 논의
2007년 서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선교사 한 명이 새벽에 집에서 나오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008년 1월 아프리카 차드에서 내전이 발생,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진행되는 한 가운데 끼여 있던 한국 선교사들이 극적으로 탈출했다.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과 중국의 지진 발생으로 선교사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앙아시아 B국에서는 무장 강도가 선교사 집을 침입해 육체적 정신적 피해와 재산 손실을 입혔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가 밝힌 선교사 위기 사례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지난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2010 위기관리 포럼’에서 GMS 김정한 목사는 “파송된 100여개국 중 40여개 국가가 제한접근 지역에 해당된다”며 “위기란 선교사가 2개월 이상 사역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라고 정의했다.
한국교회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다. 그러나 파송 규모와는 걸맞지 않게 선교사에 대한 돌봄 시스템이나 위기관리 매뉴얼을 갖추는 데는 매우 약했다. 주요 교단 선교부나 국제선교단체 이외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선교사를 보내기만 하고 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파악하지 않는 교회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선교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종교적 정치적 환경 변화뿐 아니라 테러와 강도, 사고와 질병, 재해 등이 선교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이나 단체, 교회라면 이의 대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는 8가지로 요약된다. 교통사고와 강도, 내전, 폭동, 자연재해, 전염병, 질병, 체포·구금·추방 등이다. 각 단체와 교회들은 이에 대비해 위기 발생시 적극 대처해야 한다.
◇뼈를 묻을 사람이니 죽으라고?=우선 선교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나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 이시영) 등과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다.
김 목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뼈를 묻을 사람으로 취급받아 위기 상황에도 방치된 경우가 있었다”며 “선교사에 대해 돌보고 지원할 사람으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WMA 위기관리 담당 이영철 총무는 협력을 당부했다. “교단이나 선교단체 연결 없이 한 교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들이 걱정입니다. 이들 선교사와 파송 교회들의 위기 대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간혹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 기관이나 단체에 위임하지 않으면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 총무는 지난 3년간 위기 때마다 정부와 단체, 교단 선교부 담당자, 현지 선교사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대처했다. 최근의 위기 대처는 당사자와 파송단체만이 아니라 정부나 언론과의 협조도 필수적인 사안이 됐다. 어설픈 대응은 더 큰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선교사 한 명에게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이제 선교사 한 명의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됐습니다.”
김정한 목사는 “위기관리 교육의 세분화가 필요하다”며 “신임 선교사와 선임 선교사, 파송교회, 단기팀, 교회 선교담당자 모두를 위한 종합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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