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 ‘쇼크’ 후폭풍… 주식-파생상품 ‘불공정 거래’ 조사

Է:2010-11-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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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일 ‘쇼크’ 후폭풍…  주식-파생상품 ‘불공정 거래’ 조사

11일 코스피 주가를 막판에 53포인트나 급락시킨 옵션 만기일 충격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전날 옵션거래로 하루 사이 889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12일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이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급락 과정에서 주식과 파생상품을 연계한 불공정거래가 없었는지 특별 심리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A자산운용사의 옵션거래 손실이 자그마치 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장 마감 전 동시호가 때 외국인이 1조8000억원대 프로그램 매물을 팔아치워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지수 상승에 베팅했던 이 운용사의 콜옵션 상품이 손실을 낸 것이다. A운용사가 손실액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 상품의 중계거래를 담당한 하나대투증권이 손실의 대부분인 760억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일부 사모펀드나 다른 증권사, 연기금 등으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는 등 손실이 확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A운용사의 대규모 투자가 화를 자초한 셈인데 금감원은 이처럼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션거래 시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거래소와 공동으로 전날 주가급락 과정에서 불공정행위로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이 없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도이치증권을 통해 일시에 1조6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팔아치운 외국인 세력이 지수 하락에 베팅한 풋옵션 상품을 통해 이득을 챙겼는지 연계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것이다.

거래소 황의천 기획심리팀장은 “지난 6월부터 쌓아둔 매수잔고를 일시에 털어낸 건데 통상 일부만 팔고 다음 만기일로 이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기 의도성이 있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매물 폭탄’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매로 분석했다. 보통 프로그램 차익거래 수익은 환차익과 금리 차익으로 나뉘는데, 어제의 경우 금리 차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을 빼고 기관투자가 등은 전날 프로그램 순매수를 보였다.

문제는 옵션만기 쇼크가 외국인에 의해 재현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데 있다. 환차익 조건만 맞으면 일거에 프로그램 매물을 만기일에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현 제도상 사후 신고 대상이어서 사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파생시황 연구원은 “동시호가 때 외국인의 매도 물량과 가격제한 폭을 강화하는 안전장치 등 보완책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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