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교탄압 심해도 기독교인 상당수”… 대한변협, ‘북한인권백서’ 발간
북한에서는 종교생활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여전히 목숨을 걸고 비밀리에 종교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변호사협회가 10일 발간한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지난 3∼4월 면담한 200명의 탈북자 가운데 110명(67.9%)은 ‘종교생활을 하다 발각되면 처벌받는 것으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웃사람 중에 발각돼 처벌받은 것을 보거나 들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28명(15.6%)이 “예”라고 답했다.
북한에서도 종교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명의 응답자 중 3명이 “북한에서 가정교회가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2명은 “가정교회에 참석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탄압을 받는 종교인은 대부분 기독교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지난해 345건의 종교박해 사건 가운데 최소 57.9% 이상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였다고 분석했다.
탈북 과정에서 여성의 인권유린은 심각했다. 인신매매와 밀수를 보거나 들었다고 진술한 탈북자는 각각 69.1%와 55.0%에 달했다.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은 탈북 동기와 중국에서의 행적, 교회에 다녔는지를 조사받는 과정에서 엄청난 폭력을 경험했다. 특히 여성들은 중국인과의 성적 접촉 여부를 조사받으며 조사원들로부터 성고문도 당했다. 심지어 임신한 여성들을 유도 분만시켜 산모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살해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여전히 열악했다. “2007년 이후에도 굶어죽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37.1%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의 식량난은 식량 부족이 근본 원인이지만 특정 계층에 배급되지 않는 것도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자의적인 구금이나 사형도 빈번히 이뤄졌다. ‘수사기관이 체포·구금할 때 결정서 등을 제시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7.1%에 불과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된 사실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무려 99명(49.5%)이나 됐다.
변협 북한인권소위원장인 이재원 변호사는 11일 “세계적으로 최악인 북한의 인권 수준은 여전히 열악하지만 최근 사회 통제체제가 조금씩 이완돼 예전과 달리 시장에서 보위부원에게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백서는 최근 입국한 탈북자 200명과의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2년마다 한 번씩 발간된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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