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마을 공동급식’ 일손 덜고 우애 깊어져요
지난 25일 낮12시 전남 나주시 동강면 진천1구 마을회관은 마을 노인들과 농사일을 정리한 주민들이 상추 겉저리와 찌개 등 소박하게 차려진 밥상주위로 모여들면서 왁자지껄해졌다. 이 마을 부녀회원들이 지은 밥과 정성스레 만든 반찬, 찌개로 차린 식탁은 주민들이 한데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동네 잔치상이나 다름없었다.
마을 이장 박운서(52)씨는 “매일 20∼30명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데 절반 정도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라면서 “적절한 식사는 체력 보강과 건강유지로 병원을 가는 횟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노인 복지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준비에 나선 박양희 부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도 “어르신들이나 농업인들이 바쁜 농사철에 번거롭기도 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해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민들이 한데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보람”이라고 자랑했다.
나주시가 2007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마을 공동급식이 신농촌문화의 아름다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서 ‘부지깽이도 한 몫 한다’는 농번기에 시행하고 있는 마을공동급식이 일손을 덜고 주민 화합을 다지며 홀몸노인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마을공동급식은 봄·가을 농번기에 들녘에서 일하다 식사 준비를 위해 귀가하는 여성 농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됐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도우미들과 마을 부녀회원들이 함께 점심 식탁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나주시는 2008년 전국에서 최초로 지원조례를 제정해 본격 시행했고 지난해와 올해로 이어지면서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마을 공동급식은 2007년 9월 나주지역 15개 농촌마을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는 30개 마을로 확대됐다.
시 관계자는 “우리 시의 마을공동급식제를 벤치마킹하려는 문의와 견학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며 “더욱 좋은 제도로 발전시키기 위해 예산 지원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나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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