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 성난 農心… 태풍·호우로 생산량 11% 감소

Է:2010-10-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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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보장” 성난 農心… 태풍·호우로 생산량 11% 감소

태풍 곤파스와 집중호우로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 넘게 줄어들 전망이나 햅쌀 가격은 오히려 역대 최저로 하락하자 농민들의 집단행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남 보성군 농민 300여명은 이날 보성농협 미곡처리장 앞에서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1차 보성군 농민대회’를 열고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11월 초 전국 단위 농민집회를 열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태안군 농업경영인회 등 태안 지역 농민 600여명도 근흥면 정죽리 안흥농장에서 ‘태안 백수(白穗) 피해 농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에 실질적인 보상을 촉구했다. 농민 5명은 정부의 무관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삭발을 했고, 백수 피해를 입은 논 6600㎡를 트랙터 15대로 갈아엎은 뒤 벼에 불을 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경북 의성 지역 농민 20여명이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논 2300㎡를 갈아엎었고, 7일에는 충남 서산시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경작자협의회 소속 농민 3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농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쌀값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전국 6808개 표본구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쌀 생산량이 434만6000t으로 지난해의 491만6000t보다 57만t(11.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쌀 생산량이 440만t 밑으로 떨어진 것은 냉해로 355만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올 여름 태풍 곤파스와 잦은 호우로 벼 이삭이 하얗게 말라붙는 백수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백수 피해 면적은 모두 1만6200㏊다. 반면 통계청이 지난 5일 조사한 올해 햅쌀 가격은 80㎏ 1가마가 13만8352원으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4만7116원보다 6% 하락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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