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사퇴, 새 사령탑 구본준 선임… 오너체제 강화 LG전자 ‘부진’ 털까

Է:2010-09-17 18:39
ϱ
ũ
남용 부회장 사퇴, 새 사령탑 구본준 선임… 오너체제 강화 LG전자 ‘부진’ 털까

남용(61) LG전자 부회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17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LG전자 이사회는 남 부회장의 용퇴 의사를 수용하고 10월 1일자로 구본준(59·사진) LG상사 부회장을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오너 일가가 위기에 빠진 핵심 계열사를 맡게 된 것이다.



구 부회장은 절차상 일단 LG전자 집행임원 신분으로 CEO 역할을 하다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남 부회장은 주총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스마트폰 실기(失機)로 도중하차=LG그룹에서 연말 임원 인사 이전 CEO가 교체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그룹 관계자도 “이사회 결정은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이후를 대비할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나 급감했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락의 주된 원인은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부진이다.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경쟁에 대응이 늦어 2분기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엔 ‘옵티머스’ 시리즈로 입지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TV 쪽도 최근 수익률이 떨어져 세계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결국 2007년부터 CEO를 맡은 남 부회장은 스마트폰 혁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위기를 불러왔고 오너가(家) 출신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오너 경영체제 강화로 위기탈출=LG전자 CEO는 그룹 내 서열 2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구 부회장이 LG상사에서 LG전자로 이동한 것은 오너 경영체제의 강화로 해석된다.

오너 체제는 빠른 의사결정과 장기적 관점의 책임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회사의 위기 국면에서 강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오너가 구원투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CEO 교체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 주가가 급반등했다.

구 부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나와 LG전자,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에서 25년간 일했다. 특히 LG필립스LCD 설립을 주도하고 출범 4년 만인 2003년에 세계 LCD업계 1위로 올려놨다. 하지만 2007년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LG상사로 자리를 옮겼다. LG상사에선 취임 첫해 58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61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구 부회장은 남 부회장처럼 안정과 실리를 중시하는 관리자형 CEO라기보다는 과단성 있고 카리스마가 강한 타입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업무 파악과 함께 이른 시일 내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 부회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사장 이하 현 경영진도 진퇴가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