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2] “宋시장 친구 뽑아주면 둘이 잘하겠지”
“계양은 민주당이여, 김희갑이가 송(영길) 시장하고 친구니까 잘하겄지.” “글쎄유, 그래도 이 동네 잘 아는 (한나라당) 이상권이 뽑아줘야 되지 않겠어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25일 오후 인천 계산동 안남공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대해 친구 사이라는 두 노인은 다른 전망을 내놨다. 전라도 출신의 김진수(75)씨는 민주당 김 후보를 지지했고, 충청 태생의 이형철(74)씨는 한나라당 이 후보 손을 들어줬다.
인천 계양을은 송 시장이 내리 3선에 성공했던,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우열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 세 차례 국회의원에 도전해 인지도가 높은 이 후보와 지역 기반은 약하지만 송 시장과의 친분을 앞세운 김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역 토박이 택시기사 홍순길(39)씨는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잘못했으니까 민주당 후보를 뽑아야지”라고 했다. 젊은 유권자들이 많다보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사찰 논란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듯했다.
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석주(29)씨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10명 중 8명은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젊은 서민들로서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정당을 지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요리공부를 하고 있다는 홍하나(27?여)씨는 “이 후보가 아무리 이 지역을 잘 알아도 당분간 한나라당은 힘들 것”이라며 “(한나라당 출신) 안상수 전 시장 때문에 시 부채가 많아져 재정이 힘들다는 것도 큰 고려 조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취업준비생 김호민(26)씨는 송 시장이 재정 문제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재검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예정대로 주경기장을 새로 만들면 계양구민들이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볼 텐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시장은 민주당이 됐으니 국회의원은 한나라당에 표를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최하나(31?여)씨는 “민주당 후보는 ‘낙하산’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여기에서 몇 차례 출마했던데 그럼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야죠”라고 강조했다. 광복 직후 월남해 50년을 인천에서 살았다는 신춘균(86)씨는 “이북에서 왔지만 인천토박이나 다름없다”며 “전라도 사람들은 선거 때만 되면 뭉치는데 보기 안 좋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막판 승부를 가를 변수인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두 후보는 총력을 쏟았다. 이 후보는 학교를 돌며 조기 축구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인근 교회를 공략했다. 김 후보도 지역 산악회 회원들과 교회 신도 등을 만나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후보 측은 “젊은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나와 준다면 더욱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이 후보 측은 “인지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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