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회의원 땅 대거 매입 특혜 의혹
광주시가 동림동 운암산공원의 주차장 설치를 명분으로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땅을 과도하게 사들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운암산공원 진입로 인근에 58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민주당 김재균 의원 등 2명으로부터 공원부지 7필지 3만5713㎡를 26억여원에 샀다.
시는 인근 장애인복지관과 운암산 산책로 방문객들의 주차난을 덜고 공원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하기에 앞서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의 땅을 주차장 용도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가 사들인 땅에는 김 의원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30여년전부터 소유중인 주차장 예정부지 산34-4, 산 37-54번지와 함께 이곳과 100여m 떨어져 주차장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야산과 논까지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시가 산 땅은 주차장 예정면적보다 20배 가까이 넓어졌고 관련예산도 당초 예상보다 5배 이상 많아졌다.
박인종 공원녹지 과장은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일부러 땅을 사거나 보상가격을 높게 책정하지는 않았다”며 “어차피 살 땅인데다 일괄매입이 가능하다는 법적 검토와 공정한 감정평가를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땅을 사달라고 시에 압력을 넣거나 요구한 적이 결코 없다”며 “땅 매입은 광주시가 전적으로 알아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 측의 해명은 형평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인근에 땅을 소유한 김모(48)씨는 “시와 구청에 수십년간 땅을 사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했으나 그동안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 들어왔다”며 “힘있는 사람의 땅만 선별적으로 산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시가 1985년 지정한 운암산공원 예정부지는 현재 ‘장기 미집행 토지’로 분류돼 있으며 총 114필지의 사유지 35만2000여㎡로 이뤄져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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