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시장 달아 오른다

Է:2010-05-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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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시장 달아 오른다

28일 쌍용자동차를 시작으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형 매물이 쏟아진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매각 대상 기업들의 덩치가 커 매각 결과에 따라 재계에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매각되면서 포스코는 종합그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매각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기업 매물 ‘새 주인 찾기’ 본격화=쌍용차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28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생산업체 마힌드라그룹, 대우버스 대주주 영안모자,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둔 SM그룹, 사모펀드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가 르노삼성자동차에 인수 의사를 적극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쌍용차 매각주간사는 8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매각작업도 다음달 재개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초쯤 새 주인이 결정될 수 있다. 채권단은 ‘범현대가(家)’의 인수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현대건설 인수전은 범 현대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KCC 등이 거론된다. 다만 현대그룹은 이달 말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인수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건설도 다음달 매각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를 앞둔 산업은행은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조성,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이거나 보유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밖에 건설업계에서는 중견업체인 신성건설이 올 하반기에 M&A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 예비실사를 거쳐 23일쯤 경쟁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도 잠재적 매물로 꼽히고 있다.

‘대어급’ 매물인 하이닉스반도체도 주된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은 올 하반기 중 추가로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15∼17%까지 낮출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매각 ‘변수’, 지연 가능성도=대형 M&A 물건이 쏟아지지만 시장 상황은 밝은 편이 아니다.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에다 천안함 사태 등에 따른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 또 여러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인수자금 조달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장 대우건설 인수 작업부터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1만8000원에 주식을 사야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9750원(24일 현재)으로 1만원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같은 동종업체인 현대건설까지 M&A시장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인수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건설업황 부진 등으로 건설주들이 모두 주가 하락세에 있다”면서 “대우건설 인수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재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3조원대 매물인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작업에 몰두하면서 사실상 흥행이 어려워졌기 때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화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대형 매물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조선산업 시황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하이닉스도 연내 매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국내에는 충분한 재무 여력을 갖췄지만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가 있는 기업이 현실적으로 없다”면서 “LG 정도를 꼽을 수 있지만 LG 측은 주주가치를 위해서는 반도체 사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재찬 최정욱 김도훈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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