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특수체육학과의 특별한 체육대회
[미션라이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김성태(가명·10)군이 트램펄린(방방)을 타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는 신나게 트램펄린을 탔다. 이 트램펄린은 김군처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위해 선수용을 개조한 것이다. 또 한 대학생이 도움을 줬다. 김군이 넘어지지 않도록 휠체어를 꼭 잡았다. 김군 대신 트램펄린에 반동도 줬다.
지난 주말 경기도 오산 한신대 운동장에서 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렸다. 경기도화성오산교육청이 주최하고, 한신대 특수체육학과가 주관한 ‘2010학년도 희망 화성·오산 특수교육 통합캠프-함께 나누는 발걸음, 함께 나누는 사랑’이다.
장애인 체육대회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지체, 지적 장애아들은 신체활동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지체, 지적, 뇌병변 장애 학생 520여명은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학생 120여명의 도움으로 뛰고 던지며 땀을 흘릴 수 있었다. 화성·오산 인근 60여학교가 참여했다.
체육대회는 한신대의 장애인 특수교육의 소문을 들은 화성오산교육청의 부탁으로 이뤄졌다. 한신대 특수체육학과는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 이들의 신체활동을 돕는 방법을 연구 개발해오고 있다. 장애인이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것을 중시한다.
이번 체육대회에서도 이들이 개발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트램펄린에서 뛰기인 ‘팅겨팅겨’를 비롯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같은 색의 볼풀공을 바구니에 넣는 ‘하나된 몸’, 물풍선 던지기, 부채나 빨대를 이용해 탁구공을 움직이는 ‘불어불어’ 등 30여 가지가 마련됐다. 팅겨팅겨는 전신운동, 하나된 몸은 순발력 향상, 불어불어는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감각 체험을 위한 신문지 찢기, 교감활동을 높이는 마사지 등도 인기 프로그램 중의에 하나였다.
반응은 한결같이 “재미있다” “이런 기회가 더 필요하다”였다.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 최해숙(44)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도록 앞으로는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우미인 특수체육학과 대학원생 권오성(28)씨는 “장애아들이 체육활동을 하며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기뻐했다”며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즐기는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책임자인 이 대학 조규청 학과장은 “장애아들이 자발적인 도전활동을 통해 사회적응력 및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며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에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첫째 아이를 먼저 천국에 보낸 채수일 한신대 총장이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채 총장은 부모의 의지에 따라 장애아도 휼륭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격려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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