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체 기술 개발” 갑작스런 발표 왜… ‘핵융합 반응 성공’ 美에 6자회담 재개 압박?

Է:2010-05-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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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자체 기술로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핵융합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으로 만든 핵분열 방식의 핵폭탄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 제조의 원천 기술이 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조선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며 “핵융합 성공은 조선의 첨단과학기술의 면모를 과시하는 일대 사변”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과학자들은 수많은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100% 자체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마침내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면서 “이 과정에 우리 식의 독특한 열핵반응 장치가 설계 제작되고 핵융합 반응과 관련한 기초 연구가 끝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핵융합에 성공함으로써 새 에너지 개발을 위한 돌파구가 확고하게 열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갑자기 핵융합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북핵문제 전문가는 “미국이 북핵 문제를 방치할 경우 갈수록 비핵화는 복잡해지고 보상의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달 핵태세검토보고서(NPR)를 통해 핵분열물질 생산금지조약(FMCT) 협상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핵융합을 거론한 것도 미국을 강하게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계속해서 응하지 않을 경우 플루토늄 및 우라늄 핵폭탄은 물론이고 수소폭탄 개발까지 나서겠다고 은근히 압박한 것이다.

핵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플루토늄이나 영변 5㎿ 원자로는 언제든지 미국과의 협상만 타결되면 포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화형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컬협력센터장은 “원자폭탄에 리튬6와 같은 핵융합을 일으킬 원소를 집어넣으면 강화형 핵무기가 되는데 북한이 연구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핵융합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가의 시설이 필요한데 이런 시설이 북한에 있다고 보고됐거나 감지된 게 없다”면서 “비밀리에 이런 시설을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핵융합기술의 무기화에 대해서도 “칠판에 이론을 써놓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잘라말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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