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진실] “결론낸 적 없다” 신중해진 軍… 버블제트 논란 가열

Է:2010-04-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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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진실] “결론낸 적 없다” 신중해진 軍… 버블제트 논란 가열

해군 천안함은 버블제트 어뢰에 의해 침몰한 것인가. 군은 21일 천안함 침몰원인을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로 중간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로 결론짓거나 중간결론을 내린 바가 전혀 없다”며 “합조단이 현재까지 밝힌 것은 외부 충격에 의해 배가 두 동강 나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이 버블제트설에 제동을 건 것은 지난 16일 합조단 윤덕용 민간인 공동조사단장이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 대한 전문가들의 육안 조사 결과를 밝힌 뒤 침몰원인이 버블제트로 굳어지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다.

군은 버블제트로 의한 침몰로 단정할 경우 어뢰공격설이 가장 가능성이 크고 이 같은 도발은 북한만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연루설이 기정사실화되는 것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버블제트가 맞다=아직까지는 외부 충격에 의한 버블제트설이 대세다. 우선 천안함 함미 절단 부분에 어뢰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함미 왼쪽 하단에 충격이 있었던 듯 약간 찌그러진 면이 있지만 강한 압력에 의해 밀려들어간 형상이며 기뢰나 어뢰에 의한 직접 충격에 따른 파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직접 타격인 경우에는 절단면의 충격이 훨씬 더 크고 파괴흔적이 더 많아야 하는데 천안함 함미 절단면은 직접 충격이라고 보기에는 파손부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격이 왼쪽 아래쪽에서 오른쪽 위쪽으로 전달된 듯 절단면이 사선으로 찢겨나간 것도 버블제트 첫 충격이 발생한 곳에서 전달되는 쪽으로 더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통상 파괴력은 어뢰가 진행되는 방향으로 전달된다”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충격이 전달되면서 왼쪽보다 오른쪽이 더 파괴도가 크다”고 말했다.

선체 하단이 아니라 측면에서 폭발했을 경우 수평으로 물기둥이 발생해 외부에서 수직으로 솟구치는 물기둥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밤에는 적에게 노출되는 것과 안전을 고려해 등화관제를 하고 승조원도 대부분 내부에 있도록 하기 때문에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을 수 있다. 감시병인 견시들도 전후방을 주로 주시하고 있어 측면에서 약한 물기둥이 올라왔다면 못 봤을 수도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두 번의 폭발음이 있었다는 것도 버블제트 충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 폭발음은 왼쪽에서 어뢰 등이 터지면서 발생한 소리이고 두 번째는 버블제트 충격으로 선체가 갈라지면서 난 소리라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버블제트를 일으킬 수 있는 어뢰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요즘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어뢰는 대부분 버블제트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북한이 주로 어뢰나 기뢰를 수입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블제트 아니다=그러나 여전히 버블제트 현상은 아니라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선 버블제트에서 관측되는 물기둥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수평으로 버블제트 현상이 발생했다면 배를 두 동강 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군사전문가들 가운데는 버블제트로 인한 강력한 충격이라면 고막 손상자가 나와야 하는데 생존자 중 고막 손상자가 없었다는 점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또 사고가 발생한 수심 40m에서는 버블제트로 선체가 두 동강 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두 번의 폭발음에 대해서도 첫 번째는 암초 등에 부딪친 충격에 의한 것이고 두 번째는 선체가 절단되면서 나는 소리라고 보기도 한다. 어뢰가 폭발했다면 화약 냄새가 나야 하지만 58명의 생존 승조원 가운데 한 명도 화약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버블제트 어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연루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버블제트를 일으킬 수 있는 어뢰를 보유할 정도로 첨단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이도경 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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