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합참, 장관·합참의장에 보고 ‘깜빡’… 軍 지휘보고 체계 부실

Է:2010-04-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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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합참, 장관·합참의장에 보고 ‘깜빡’… 軍 지휘보고 체계 부실

군 지휘보고 체계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김태영 국방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고 보고를 청와대보다 늦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장관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열릴 때까지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 합참이 9시45분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6분 뒤인 51분 청와대 위기상황센터에 보고를 했지만, 정작 합참의장과 장관은 빼 먹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이 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은 10시14분이었다. 대통령보다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이 20분 늦게 보고를 받은 셈이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에서 “상황 전파 과정에서 지휘통제반장이 의장과 장관에게 보고하는 걸 깜빡해서 (보고가) 지연됐다”며 “잘못된 부분이라고 잘 알고 있다”며 시인했다. 침몰 직후부터 이 의장이 보고를 늦게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합참은 “이 의장이 기차 안에서 보고를 받고 상황을 지휘했다”고 해명해 왔다.

이 의장은 사고당일 오후 10시11분 합참 작전참모부장으로부터 전화로 천안함 침몰 사실을 처음 보고받았다. 당시 이 의장은 대전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천안함이 9시22분 침몰하기 시작했고 제2함대사령부에 구조요청을 한 게 9시28분이었다. 2함대사는 곧이어 9시31분 해군작전사령부로 상황을 보고했고 1분 뒤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다. 이렇듯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이 의장은 사고발생 후 49분 동안 전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 12일 천안함의 함미 이동 작전 계획 때도 이 의장은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 당시 김정두 탐색구조단장은 오후 1시32분쯤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에게 기상악화를 우려해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4.6km 정도 옮기자고 건의했고, 이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승인을 얻었다. 이 의장이 보고를 받은 것은 해군중장인 김 단장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밟는 절차를 마친 뒤인 오후 3시27분이었다. 이어 김 장관에게 3분 뒤 보고가 이뤄졌고, 4시5분쯤 함미 이동 작업이 시작됐다. 천안함 인양과 같은 구난작전의 최종 승인권은 합참의장에게 있다. 따라서 이 의장에게 먼저 보고 됐어야 맞지만 2시간 늦게 보고가 이뤄진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내가 작전을 최종 승인했다”며 “당시 탐색구조단장이 가족들의 동의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 그런 것이 결정된 다음에 보고하려고 조금 실수를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군의 대응체계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군 보고체계는 물론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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