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잇단 악재에 선거패배 위기감

Է:2010-03-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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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잇단 악재에 선거패배 위기감

“갈 길은 멀고 험한데 발목 잡는 악재만 계속 터져 속이 탄다.” “모처럼 호재를 만났는데 모래알 같은 분열의 덫에 걸렸다.” 6·2 지방선거를 70일 앞둔 여야의 고민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참패론에 휩싸였다. 반면 민주당은 상대 실책과 정권견제론까지 겹쳐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정당 간, 계파 간 충돌에 발목이 잡혔다. 누가 악재와 분열을 빨리 해결하느냐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여권 인사들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 사석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심심찮게 하는 얘기다. 세종시와 4대강 문제로도 머리가 아픈데 잇단 설화(舌禍)와 불필요한 행동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지방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론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24일 “이대로 탈출구 없이 가면 지방선거는 참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뭔가 묘안을 짜내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꾸 돌출 악재가 터져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한나라당 전체를 휘감고 있다. 특히 민심에 치명적인 종교문제가 터진 데 대한 두려움이 크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외압설로 가까스로 진정시켜 놓은 불교계를 건드렸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천주교 비난설이 함께 불거졌다는 점에서 진위 여부를 떠나 엄청난 악재로 보는 분위기다.

선거를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종교계를 다독이기도 쉽지 않아 고민이 깊다. 여권에선 불교계보다는 천주교의 반응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불교계는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반면 천주교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권에서 별 수단을 써도 다독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 사소한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자를 고소한 사건도 당내에서 회자된다. 특히 젊은층의 이탈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이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이라고 유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김제동의 강제하차’ 사건 등 정치권에서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 민심에는 엄청난 악영향을 줬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방선거 참패론을 거론해온 친이계 의원은 “수도권은 물론 충남 강원까지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최대 악재로 예상되는 한명숙 전 총리의 선고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이다. 만약 무죄가 나면 민심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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