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 후지코시, 현재 54개 계열사 거느린 대기업

Է:2010-03-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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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00년] 후지코시, 현재 54개 계열사 거느린 대기업

경술국치 100년 기획 잊혀진 만행… 일본 戰犯기업을 추적한다

제2부 낯선 기업, 숨은 가해자

① 근로정신대 징용의 주범 후지코시


후지코시는 국내에는 낯설지만 무려 54곳(국내 29곳, 해외 25곳)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다. 공업용 기계와 산업용 로봇, 각종 부품 등을 생산한다. 전체 계열사에 5350명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도야마 공장에서만 2550명이 일한다. 자본금은 160억엔(약 2012억원)이다.



1928년 문을 연 후지코시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전쟁 당시 무기에 들어가는 자재와 부품을 집중 생산했다. 1945년 상반기 종업원 수가 3만6253명이었다. 후지코시 도야마 본사와 공장은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지코시는 나치-후지코시로도 불린다. 나치(NACHI)는 이 회사 생산품에 붙는 상표다. 현재 기업 로고는 나치가 더 강조돼 있다. 나치가 기업 이름에 붙은 데는 사연이 있다. 1929년 일본 쇼와 천왕이 오사카에서 후지코시가 만든 금속절삭공구를 구경했다. 당시 후지코시 사장은 이에 감동해 천왕이 이용했던 군함 이름 ‘나치’를 상표로 쓰기로 결정했다. 기업 이름에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의 흔적이 강하게 배어 있는 셈이다.

후지코시는 2003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산업용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그해 11월 공동 개발 사실을 발표했으나 이듬해 1월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유족회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유족회는 후지코시와의 협력 체제를 중단하지 않으면 삼성전자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했다. 삼성전자는 “그 뒤 기술 제휴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야마=특별기획팀 글·사진 김호경 권기석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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