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산업은행 출신 ‘낙하산’ 논란
산업은행 주도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산은 출신 퇴직임원을 사외이사로 추천해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에 산은 출신 퇴직임원을 한명씩 추천했다.
금호타이어는 1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하면서 후임에 이병락 전 산은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추천했다.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4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하면서 각각 반기로 전 산은 재무관리센터장과 이성근 전 산은 기업금융본부장을 모셔왔다. 금호산업은 이정수 전 산은 투자금융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이처럼 금호 계열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은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옮기는 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사외이사에 주채권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때 야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른 채권자들이 주채권은행의 조정에 불신을 갖게 되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협할 수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금호그룹이 산은 출신 인사들을 끌어들인 것은 이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기보다 로비를 통해 주채권은행과의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산은 출신 퇴직임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근거 및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만약 산은이 이번 사안을 퇴직임원에 대한 보상의 기회로 생각한다면 이는 도덕적 해이”라고 강조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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