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내한하는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시대·장르·음역 넘나드는 천상의 목소리

Է:2010-02-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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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내한하는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시대·장르·음역 넘나드는 천상의 목소리

세계 정상급 카운터테너 가운데서도 단연 선두주자로 꼽히는 안드레아스 숄이 오는 3월 1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을 찾는다. 2000년도 첫 내한공연 이후 10년 만의 한국무대이다.

카운터테너란 중세부터 바로크시대까지 활동하던 카스트라토(거세 가수)와는 달리, 훈련을 통해 여성의 고음역 영역까지도 구사하는 남성 고음역 가수를 일컫는다.

영화 ‘장미의 이름’(1986)에 젊은 수도승으로 잠깐 나와 주인공 숀 코네리 옆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던 독일 청년 안드레아스 숄은 고음악의 요람인 스위스 바젤 음악원을 졸업하고 1993년 스승이자 대선배 카운터테너인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요한 수난곡’(Johannes-Passion)을 부르며 데뷔했다.

이후 오페라, 종교음악, 중세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음악까지 종횡무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전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표현은 그를 다른 카운터테너와 구분 짓는 명확한 지점이다. 숄은 “중세부터 바로크 후기까지 음악은 지금까지 공부하고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레퍼토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존의 ‘오페라 카운터테너’와 ‘류트 가곡, 종교곡 카운터테너’의 이분법적 경계를 완벽하게 허문 음악가로도 평가받는다. 숄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에서 헨델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는 동시에 류트, 하프시코드, 비올 콘소트 등의 고음악악기와 마주앉아 노래하는 중세·르네상스 레퍼토리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보기 드문 가수다.

그는 고전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민요, 자작곡, 대중음악 등과의 크로스오버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테크노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고 작곡가 로랜드 쿤즈와 함께 영시를 현대적으로 구현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2003년 자르부르켄에서 펼쳐진 공연에서 쿤즈와 숄은 직접 만든 자작곡과 함께 전통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여행하는 이방인(wayfaring stranger)’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르네상스부터 초기 바로크 시대에 걸쳐 영국 음악의 황금기를 장식한 다울런드, 캠피온, 퍼셀의 사랑 노래를 하프시코드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2부에서는 피아노 반주를 바탕으로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와 하이든의 가곡을 준비한다. 하프시코드와 피아노 협연은 타미르 핼퍼린이 나선다(1577-7766).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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