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멈추자 선착장 상권도 ‘흔들’

Է:2025-11-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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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로 급제동 불확실성 확대
“시너지 대신 기존 수요만 분산”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항로를 이탈하며 강바닥에 걸린 한강버스가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 최초의 수상 대중교통으로 주목받았던 한강버스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운항을 중단했다. ‘한강 효과’를 기대하며 선착장 상권에 진입했던 식음료(F&B) 업체들의 전략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강 프리미엄 상권에 대한 기대가 불확실성으로 바뀐 탓이다. 매출 감소는 물론 마케팅 효과 약화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항로 이탈과 멈춤 사고를 반복하자 지난 17일부터 잠실·뚝섬·옥수·압구정 등 4개 주요 선착장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선착장 방문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서울시가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 대신, 신규 입점 브랜드까지 늘어나며 기존 수요만 분산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망원 한강지구의 bhc는 인근에 BBQ 매장이 들어선 이후 체감 고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브랜드들은 관광객과 선착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K라면을 홍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라면 체험존은 일반 임대 매장이 아닌 선착장 내 공용 공간을 활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브랜드 노출과 체험형 홍보에 초점을 둔 구성인데, 버스 운항 중단으로 효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착장 입점 경쟁 자체는 치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실험 단계였던 만큼 초기 입점 열기는 크지 않았고, 임대료 경쟁이나 프리미엄 입찰도 없는 구조였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그러나 9월 정식 운항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한강버스는 사흘 만에 탑승객 1만명을 넘기며 예상 밖의 관심을 끌었고, 체험형 이동 수단과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F&B 플랫폼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BBQ(7개 선착장 중 5곳 입점), 스타벅스(여의도·뚝섬), bhc는 물론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강 상권에 진입했다. 최근 선박형 매장으로 이전한 BBQ 뚝섬한강공원 선상점은 지난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39.3% 급증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사례로 거론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오픈런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도 못한 채 운영 중단을 맞았다.

한강은 사계절 내내 축제·불꽃쇼·콘서트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복합 여가 공간인 만큼, 버스 중단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계절·날씨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큰 상권 특성상 겨울철 신규 유입 전략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한강버스 이용객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했는데, 안전 이슈가 반복되며 기대했던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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