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원 활동에는 늘 하나님의 협력하심으로 선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개인의 구원과 삶, 교회의 구원 여정에는 늘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침례교 여선교연합회 회원들과 전남 진도 관사도에서 복음선(船)인 등대2호를 타고 맹골도를 방문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맹골 수로에 진입하자마자 3m가 넘는 파도가 출렁이고 배가 깨지기 직전 이르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뱃머리를 돌려 관사도로 회항하기로 하고 20여분을 달렸을 때쯤 우측으로 전체 주민 6명이 사는 하죽도라는 섬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배에서 사역팀장님과 의논하고 하죽도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목회자 없는 강대상에는 하얀 들풀이 장식돼 있었고 예배당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하죽도교회 권 집사님과 김 집사님 부부가 허겁지겁 교회로 뛰어 들어와 하는 말이 “2년 동안 목사님이 없어 예배를 못 드렸는데 우리 목사님 데불고 왔소?” “집사님, 아닙니다. 서울에서 선교하러 오신 분들입니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은 “그럼 이왕 왔으니 예배나 들여 주고 가시랑께요” 합니다.
순간 팀원들은 깨달았습니다. ‘이분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것은 빵도 선물도 아니고 예배였구나. 이렇게 작은 섬에서 예배를 인도해 줄 목회자를 기다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있기에 주님은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해 주셨구나.’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모두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심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본문처럼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해 선을 이룹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 여정 속에 나타난 마게도니아 여정의 변경은 빌립보를 통해 유럽 복음화를 이뤘습니다. 누군가의 기도와 요청을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 필요를 들으시고 선교사들의 여정을 바꿔 가십니다. 그래서 선교도 하나님의 협력으로 선을 이루는 일임을 배우게 하십니다.
하죽도의 권 집사님, 김 집사님 부부는 매일 예배당에 들꽃을 따다가 꽃병에 꽃꽂이하면서 하죽도에 예배를 인도해줄 목사님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우리 교회에 목사님을 보내달랑께요. 까막눈이어서 성경을 못읽을껭, 말씀 들을 수 있도록 목사님 보내달랑께요.”
그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응답해주셔 주민 7명, 성도 6명을 위해 조희선 전도사님을 하나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선교는 선교사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선교사를 애타게 기다리는 영혼이 있기에 하나님이 보내는 것입니다. 한 영혼을 위해 가장 애타게 찾아가시는 분은 우리 주님이십니다. 세상에 나 홀로 있더라도 예수님은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나를 위해 구원의 일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선을 이루시고 완성하십니다. 하나님은 나와 교회, 우리 민족을 향한 선을 분명히 이루십니다.
복음의 능력은 한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우리 국토 구석구석에서,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신음하는 간절한 작은 자들의 외침을 하나님은 들으시고 선교사들과 협력해 선을 이루시면서 나타납니다. 섬 목회의 비밀은 협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복음의 능력입니다. 여섯 개 섬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낙도복음선, 등대호의 능력도 하나님의 선을 이루시는 능력입니다.
김요셉 진도 관사도교회 목사
◇김요셉 목사는 진도 관사도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낙도선교회 소속 진도 선교사, 복음선 등대2호로 진도의 여섯 개 섬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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