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기차 공장 지연… 야심작 ‘제네시스 GV90’ 속도 늦출까

Է:2025-09-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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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가성비 중심 시장 재편에
억대 호가 대형차 통할지도 의문
현대차 “양산 일정은 변동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야심작 제네시스 GV90(코드명 JG)이 예상보다 늦게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의 생산 준비가 지연되면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소형 가성비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려 출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과 주요 설비 구축이 1~2개월가량 지연됐다. 양산 전 테스트 단계인 P(Pilot·파일럿)1부터 P3 일정이 밀리면서 현재는 P1(내구시험용 제품) 단계에 막 진입한 수준이다. 내년 초에야 P2(P1 개선품) 테스트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P3(신차 양산 직전 단계)까지 마쳐야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 애초 목표였던 내년 1분기 신차 출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 당시 2025년 완공, 2026년 1분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완공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변경했다. 현대차는 울산에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해 54만8000㎡(축구장 약 77개 규모)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생산될 차종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이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적용하는 전략 모델이다.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신설되는 공장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시장 현실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 억대를 호가하는 대형 전기차를 내놓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는 대형 프리미엄 모델보다 중소형·보급형 전기차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저가 모델이, 국내 역시 4000만~5000만원대 전기차가 주력이다.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3가 대표적이다. 기아 레이 EV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소형 모델도 호조를 보인다. 전기차 구매자의 가격 민감도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이자 향후 수십만대 생산을 책임질 곳인 만큼, 양산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전기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GV90 같은 초고가 대형 전기 SUV를 서둘러 내놓기보다, 시장 반응을 지켜보며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의 양산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과 양산 계획에 변동은 없다. 공장은 내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순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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