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가 깊은 곳에서’ 363장(통47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16~18절
말씀 : 금식의 목적은 스스로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레 16:29) 스스로 음식을 거부하면서 몸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육체가 고통을 당합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육체는 죽습니다. 금식은 음식을 먹지 않고 육체를 죽이는 고통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죄를 회개하거나 상(喪)을 당하거나 큰일을 겪었을 때, 또는 죽느냐 사느냐의 절박한 기도를 할 때 스스로 괴롭히는 금식을 합니다.
특별히 금식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죽이면서 생명을 내어놓고 하는 기도입니다. 금식할 때 육체가 죽습니다. 내가 죽습니다. 육체가 죽으면 육체에 붙은 모든 죄와 악도 함께 죽습니다. 금식하면 그동안 육체가 강할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깨달아져 회개하게 됩니다. 나보다 약한 자들에게 군림했던 것들을 회개하게 됩니다. 흉악한 결박으로 옥죄였던 것들을 풀어주고 그들의 멍에를 꺾어주며 압제당한 자들을 자유롭게 풀어 줍니다. 용서하게 됩니다. 배고픈 자를 먹이고 내 것을 나눠주며 가난하고 헐벗은 자를 입혀주고 도와줍니다. 선한 일을 하게 됩니다. 육체가 죽으면 착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금식을 기뻐하십니다.
이웃에게 악을 행하고 다투면서 금식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육체의 쾌락을 즐기면서 동시에 금식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금식이 아니라 위선입니다. 자기가 얼마나 괴로운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금식도 위선입니다. 그런 금식은 사람들에게 이미 대가를 받았으니 응답이 없습니다. 고생만 하고 효력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금식할 때 오히려 사람들에게 금식하지 않는 사람처럼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단정하게 얼굴을 씻으라고 하십니다. 자기를 죽이고 육체가 죽는 절박한 마음으로 금식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보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 있는 골방으로 들어가 은밀하게 기도할 때 그 기도는 응답받게 됩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보면 기도는 내 뜻을 강하게 주장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게 아닙니다. 밥을 안 먹고 울고불고 떼를 쓰면서 달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밥을 안 먹으면서 내가 죽는 것입니다. 내가 죽을 때 내 뜻이 꺾어지고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내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 먹고 쓸 것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남을 용서하는 것이며 악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 육체가 죽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의 응답입니다. 기도의 힘은 내가 죽을 때마다 응답됩니다.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마다 응답됩니다. 나를 죽이는 금식기도는 힘있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내가 죽는 것이 능력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진정한 금식기도는 단순히 음식을 끊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부인하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영적 훈련입니다. 우리는 금식을 통해 하나님만이 우리 생명의 유일한 공급자이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기도 : 주님, 나의 육체가 죽고 육체와 함께 달린 죄가 소멸하길 원합니다. 내 안에서 선한 능력이 나오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서울 마라나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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