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들 중 첫 월급이 300만원이 넘는 여성이 남성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평균 임금 격차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남녀가 주로 종사하는 산업군 차이로 인해 상대적 고임금 구간에서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통계청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15~29세) 중 첫 일자리에서 월 300만원 이상을 번 남성은 18만3000명으로 남성 취업 경험자(174만3000명)의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11만1000명)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6만2000명으로 지난해(7만9000명)보다 줄어 전체 취업 경험자(186만4000명)의 3.3%에 불과했다. 첫 일자리에서 상대적으로 고임금으로 분류되는 300만원 이상 구간에서 남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청년 남녀가 첫 일자리로 주로 종사하는 산업군의 임금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남성은 연구개발업 등 이과 계열인 ‘전문·과학 및 서비스업’ 종사자가 13.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여성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증가율(24.7%)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문·과학 및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산업군인 반면 공공행정은 고임금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비해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줄고 있음에도 남녀가 주로 종사하는 산업군의 차이로 고임금 구간에서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청년 남녀가 받은 3개월 평균 임금 격차는 28만원이었는데, 이는 10년 전인 2014년(34만원)보다 6만원 감소한 것이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노동시장 주 참여자인 30대에서도 여전했다. 지난해 8월 기준 30대 전체(상용근로자)의 3개월 평균 임금은 361만원으로, 남성은 383만원이었지만 여성은 330만원에 그쳤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9개 직업군 모두에서 남성의 평균 임금이 여성보다 높았다. 또 여성의 평균 임금 정점은 30대로, 40대부터 꺾이기 시작하는 반면 남성은 40대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아 여성보다 정점이 늦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같은 직업군에서 일하더라도 여성이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육아·불합리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상황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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