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은 6일 김 여사에 대한 첫 공개 소환을 시작으로 ‘n차 소환’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가 주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입장인 만큼 추가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은 상수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김 여사 관련 특검 수사에 ‘결정적 한 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법조계에서는 지난달 2일 특검 수사 개시 후 약 한 달간 광범위하게 제기된 의혹 중 김 여사와 직결된 ‘스모킹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사가 꽤 진척된 사안으로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후 진도가 더딘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검이 김 여사 측에 보낸 출석요구서 내용은 이 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석요구서에 적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서울고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서울중앙지검), 건진법사·통일교 게이트(서울남부지검) 등은 모두 검찰 단계에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사안이다. 반면 특검이 사실상 새로 착수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나 ‘집사 게이트’ 등은 출석요구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 아직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은 모두 김 여사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이 지난 1일 기소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의 경우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영장 재청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 전 회장의 아들 조모씨(수감 중)는 김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조씨 본인은 특검의 구치소 방문조사에서 “(이종호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특검의 자체 인지 사건인 ‘집사 게이트’도 수사 초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는 아직 베트남에 체류 중이다. 소환 일정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당선된 이후 김 여사와 교류가 끊어졌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김씨가 대주주로 있었던 IMS모빌리티에 대해 2023년 이뤄진 기업 투자금 184억원의 자금 흐름과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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