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 여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와 배우자 정모씨에게 회삿돈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의 출국금지 기간도 연장했다. 6일 김 여사 조사를 앞두고 김씨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트남에 체류 중인 김씨는 출국금지된 정씨 대신 자녀를 돌볼 가족이 오는 대로 귀국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 1일 김씨가 대주주로 있었던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와 정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김씨 부부의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시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월 600만원씩 14회에 걸쳐 자신이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의 회삿돈 8400만원을 정씨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5월 이노베스트코리아 이사로 등재됐는데, 특검은 정씨가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MS모빌리티는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등으로부터 투자금 184억원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46억원은 IMS가 오아시스를 거쳐 이노베스트코리아 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특검은 당시 이노베스트코리아 대표였던 윤모씨가 김씨 지인이었고, 이후 다시 정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기된 점을 근거로 이 업체를 김씨의 차명 보유 법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5일에는 정씨의 출국금지 기간을 추가 연장하며 김씨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김씨 측은 베트남 현지에서 자녀를 보살필 사람이 없다며 정씨의 출국금지 해제를 출석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 측은 이날 특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다른 가족이 베트남으로 와서 자녀를 보살필 준비 중이고, 신변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HS효성 측 조현상 부회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부회장은 IMS모빌리티에 부당하게 투자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는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더 많은 상태였다.
한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피의자 신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각각 출석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2023년 7월 우크라이나 방문 경위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를 지난 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2일 특검 수사 개시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첫 기소다.
박성영 박장군 구자창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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