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의 평균 수면시간이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늘어나 ‘외로운 한국 사회’의 단면이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4분으로 5년 전보다 8분 감소했다.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수면시간이 감소한 건 처음이다. 수면시간은 1999년 7시간47분을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8시간12분까지 길어졌다.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뒤척인 이들의 비율도 11.9%로 5년 새 4.6% 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28분으로 5년 전보다 4분 늦어졌다. 취침 시각은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5년 전보다 늦어졌다. 특히 20대는 평균 취침 시각이 17분 늦어져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자정을 넘긴 오전 12시37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국민의 평균 기상 시각은 6시59분으로 9분 빨라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면시간 감소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시청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줬다”며 “개인의 건강관리 시간과 스포츠 활동 시간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사용 시간은 생활 전 영역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여가 시간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여가 시간 중 ICT 기기로 미디어를 이용한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 36분에서 32분이 더 늘었다. 반면 사람 간 교제활동 시간은 평일 37분, 토요일 45분, 일요일 43분으로 5년 전보다 각각 1분씩 늘었다.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늘고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해 평일 기준으로 아침 식사를 한 비율은 63.7%로 5년 전보다 4.0% 포인트 하락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 사람의 비율도 85.6%와 78.3%로 각각 0.8% 포인트, 0.6% 포인트 줄었다. 혼자 밥을 먹은 비율은 아침 41.7%, 점심 26.9%, 저녁 25.7%로 5년 전보다 각각 2.9% 포인트, 점심 1.4% 포인트, 저녁 2.5% 포인트 증가했다.
학생들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은 고등학생 6시간37분, 중학생 5시간45분, 초등학생 5시간5분, 대학생 이상 3시간11분 순이었다. 초등학생만 5년 전보다 학습 시간이 19분 증가했다. 중학생은 12분, 고등학생은 7분, 대학생 이상은 18분 감소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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