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검진 없애고 482만원 검진 상품… 공공의료 책무 저버린 서울대병원

Է:2025-07-02 18:48
:2025-07-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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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병원, 서울대병원]
고가 프리미엄 검진만 치중 논란
기본도 일반 대학병원의 1.5배↑
국립대학병원 중 건보 포기 유일

고객 상담 및 안내 공간이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강남센터에서는 회원제 건강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민일보DB

서울대병원은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건강검진을 포기하고 고가 프리미엄 검진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 역할보다 영리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건보공단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3곳뿐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처음부터 건보공단 검진을 시행한 적이 없다.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검진 기관에서 빠졌다. 국립대학교 부속 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게 건보공단 검진을 외면하고 있다.

공단 건강검진은 모든 국민에게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돼 건강권을 평등하게 보장하는 공공의료 핵심 제도다. 만 20세 이상 성인은 2년에 한 번 공단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은 일반검진과 암 검진 등으로 구성되며,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도 본원에서는 공단 검진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2021년 돌연 검진 제공 병원 지정 취소를 요청했다. 검진 업무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셈이다. 사유로는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들었다.

공단 검진을 강제할 수단은 없지만 서울대병원 이탈 당시 보건 당국에서는 아쉬움 섞인 반응이 나왔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건보공단 검진센터 지정 취소를 요청했을 때 공적 의료기관이 당연히 공단 검진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무료 검진을 없앤 서울대병원은 현재 유료 검진만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검진센터는 기본프로그램(건강검진)이 70만~80만원으로 일반 대학병원보다 1.5배가량 높은 편이다. 최대 5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검진도 있다. 암정밀일반, 혈액형, 노화 및 심뇌혈관 질환 혈액검사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검진 가격은 남성 430만원, 여성 482만원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는 맞춤형 유료 검진 서비스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선 숙박형 패키지 등 VIP 전용 서비스가 이뤄진다. 연회비 2000만원 이상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인 ‘파트너스 프리미어 CEO’ 역시 강남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는 “서울대병원설치법이 따로 존재하는 건 서울대병원이 수도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핵심 공공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이 장사치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차민주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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