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와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악화가 겹친 복합 난관 속에서 과연 한국교회가 건강한 부흥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세뛰새 코리아(이사장 김성겸 목사)가 26일부터 이틀간 인천 주안대학원대(총장 유근재)에서 ‘세뛰새 글로컬 데이 인천’ 포럼을 개최하고 교회 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세뛰새’는 ‘세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플랫폼’의 줄임말로 세대와 이념, 교회 규모의 차이를 넘어 한국교회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2016년 설립된 운동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복음이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관문인 인천을 배경으로 건강한 부흥을 이뤄낸 지역교회 사례를 공유하고 뉴노멀 시대 영성과 예배 사역, 소그룹 활성화 방안, 3040세대와 주일학교 사역 전략 등을 통해 교회 회복과 부흥의 길을 함께 모색했다.
포럼은 △교회의 새로운 생태계 △성경과 설교 등을 주제로 한 강의로 문을 열었다.
설립 129년의 공주 꿈의교회(담임 배창효 목사)는 ‘멀티교회’로 전환한 경험을 나눴다. 멀티교회는 하나의 비전과 철학, 사명을 공유하는 여러 지교회의 연합을 뜻한다. 꿈의교회는 현재 공주와 대전, 세종 등 6곳에 흩어진 교회가 연대하고 있다. 2024년 한국선교신학회는 멀티교회를 분석한 연구에서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지역사회 복음화에 이바지하는 선교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배창효 목사는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담임목사가 개척한 교회들이 선교적으로 연합해 공통의 비전과 목회 철학을 실현하는 게 멀티교회의 지향점”이라면서 “재정과 행정은 모교회에서 독립하면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목회방식을 추구하는 동시에 서로가 축적한 목회 자원을 공유하다 보니 장점이 적지 않은 공동체 모델”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수평 이동으로 인한 지역교회와의 갈등 등 단점은 없는지 질문했다.
배 목사는 “부정적인 면은 담임목사가 개척하니 교인들이 다소 힘들어하는데 이건 부교역자를 좋은 지도자로 훈련해 해소하고 있다”면서 “먼 곳에서 오는 교인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 교회를 세워 달라’고 요청해 이에 응답하면서 세워지기 시작한 게 멀티교회여서 수평 이동에 대한 염려가 많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노멀 시대의 영성과 예배 사역을 주제로 발표한 김형근 순복음금정교회 목사는 “세상이 바뀌어도 교회에는 열정과 순수, 기도와 능력, 사람 사이에 조화가 있어야 부흥한다”면서 “배우고 가르치며, 경영하고 솔선수범하며 격려하고 반성하는 품성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권호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요한계시록 설교법을 소개했다.
권 교수는 “상징적인 언어로 구성된 묵시서인 요한계시록은 설교자들이 유독 어려워한다”며 “자칫 시대착오적이거나 난해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맥과 핵심주제 파악, 신구약의 연결을 통해 설교해야 오해가 없다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신약 본문에 나오는 상징들은 구약에 나오는 예언에 뿌리를 둔다”며 “신약의 상징들은 다니엘과 에스겔 스가랴 등의 예언이나 출애굽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요한계시록 설교를 제대로 전달한다면 성경의 메시지를 생생한 장면으로 시각화해 성도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다른 본문보다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둘째날 포럼에서는 영성 경영과 비즈니스 미션, 인천과 이주민 선교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참석자들은 통찰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동환 주안교회 선교국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교회 개척 사례 등을 통해 개척 비전을 구체화할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창립 때부터 한국교회 플랫폼 사역을 확장하고 있는 송창근 대표는 “세뛰세의 이번 포럼을 통해 세대와 지역, 교단을 넘어 작고 다양한 교회들이 함께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고민하는 노력이 확산하길 바란다”면서 “여러 교회와 세대, 지역이 연대해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플랫폼으로 세뛰새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글·사진 장창일 박윤서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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