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지금은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생과 통합 두 가지를 매일매일 새기겠다”고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면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의 은혜를 잊지 않고 새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하늘과 같이 받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8년 전 IMF 위기 때도 큰 경제적 추세는 상승이었는데, 지금은 경제적 추세 자체가 하강과 침체 상태”라며 “민생도 훨씬 어렵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적 환경도 몇 배로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란 국정 방향이 중요하다”며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그런 얘기를 나눠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청문회 통과 전이지만 준비 과정에서라도 민생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국민과 사회 각계의 말씀을 최대한 청해 듣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무언가 어떤 형태로든 일을 맡기시면 그 일이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별도로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진 않았지만 ‘알아서 전력투구하라’는 뜻이 담긴 지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새 정부 인선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다양한 인물이 국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펼쳐갈 국정, 인사 구상이 이런 관점에 맞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하는 것이고 대통령도 ‘민주당 정권, 이재명정부’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철학과 약속, 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해 100%, 200% 마음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에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법안 표결에 임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초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임명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본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170석을 지닌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도 인준이 가능하다. 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될 때까지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총리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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