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파키스탄의 대응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보복 공격을 감행한다면 핵무기를 가진 두 이웃 국가 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자국이 선택한 시기, 장소, 방식에 따라 군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어 대국민 연설에 나선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인도의 공습으로 희생된 파키스탄 민간인 26명을 순교자로 부르며 “순교자들의 피 한 방울 한 방울까지 복수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인도군은 전날 오전 1시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 24발을 발사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가 파키스탄과 연계된 이슬람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며 추가 공격 징후가 포착돼 공격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도 인도의 공격을 즉각 “전쟁 행위”로 규정하며 대응 공격에 나섰고, 인도 전투기 5기와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인도령 카슈미르 당국은 위험 지역의 시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인도 전역에선 전쟁 상황에 대비한 모의 훈련이 실시됐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이 멈추는 것을 보고 싶고 멈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도 양측에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CNN은 파키스탄의 향후 대응에 따라 양국이 이번 국지전에서 출구를 찾고 국면을 전환할지, 아니면 더 심한 대치 국면으로 치달을지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FT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이번 충돌은 트럼프 시대에 세계 강대국들이 재앙을 막기 위해 협력해서 대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글로벌 외교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인도에 영향력을 가진 프랑스, 파키스탄의 중요 투자국인 중국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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