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이 설립 5년 만에 처음으로 뭉쳤다. 그룹 계열사 이곳저곳에 흩어져 근무하던 연구원들은 이달부터 한데 모여 근무하기 시작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 직원들은 전날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인근 디앤오(D&O) 강서사옥에 마련된 사무실로의 이사를 마쳤다.
그룹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LG AI연구원은 조직 특성상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 AI 전환이 필요한 각 계열사와의 협업이 더 많다. 별도의 사옥 대신 각 계열사 내부에 연구원들의 업무 공간이 간소하게 마련돼온 배경이다. LG AI연구원의 공식 소재지는 LG그룹 본사가 있는 트윈타워였지만 여의도뿐 아니라 LG 계열사들이 있는 LG사이언스파크 곳곳에도 연구원들의 근무지가 분산돼 있었다.
이로 인해 일부 연구원들은 1년에도 수차례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한 직원은 “맡는 프로젝트에 따라 출근지가 복불복이었다”고 말했다. AI가 산업계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LG AI 연구원의 직원 수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자체 사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다. 지난 2020년 출범 당시 70여명이었던 연구원의 인력 규모는 4배 넘게 늘어 현재 약 300명에 달한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8월 자체 AI 신모델 ‘엑사원 3.0’ 공개 이후 4개월 만에 ‘엑사원 3.5’를 내놓았고, 이후 42일 만에 추론 AI ‘엑사원 딥’을 선보이며 질주 중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사옥 마련 및 연구원들의 근무지 통합·이전을 결정했다. 연구원의 기존 소재지였던 여의도 트윈타워는 주로 지원 부서들이 있는 곳이라 AI 연구 거점으로는 아쉽다는 게 중론이었다. 연구원은 각 계열사의 연구·개발 조직이 밀집한 마곡 사이언스파크 인근 디앤오 사옥을 최종 선택했다. LG그룹 계열사 사옥이라는 점에서 관리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들의 새 사무실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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