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22년 6·1 지방선거 출마자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 부부 조사를 앞두고 사실관계를 다지는 모습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최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구청장에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게 된 경위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전 구청장은 출마해 당선됐지만, 1년도 안 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으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김 전 구청장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에서 공천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 공천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이 의원은 “강서구 당협위원장 셋이 반대해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 의원이 공천을 줘 당선됐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같은 시기 치러진 포항시장 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도 소환했다. 당시 3선에 도전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선 초기 공천배제(컷오프)됐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당이 경북도당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심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도당위원장이 하라는 대로 해주라”고 했다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이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선호했던 후보가 문 원장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결국 이 시장이 최종 경선에서 승리했고 문 원장은 탈락했다. 검찰은 또 지난 3월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을 맡았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문 원장은 김 여사 등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고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김 여사 소환 조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검찰은 선임계를 제출한 김 여사 측 변호인에게 ‘다른 관련 인물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으니 이른 시일 내 김 여사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제시하진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도 조만간 다시 부를 예정이다.
김재환 박재현 신지호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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