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폐쇄된 지역 하늘길을 열기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에 나선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4일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중 국토부에 국제선 임시취항 사전협의신청서를 제출하고, 국제선 임시취항 관련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계획 등이 최소 3개월 이전부터 확정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제선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오는 10월 이후 동계 시즌부터 국제선이 운항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당초 광주시는 국토부의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로드맵을 살펴본 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최근 무안공항 폐쇄 기간을 오는 7월까지로 3개월 연장하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무안공항은 당초 18일 재개항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개선 공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광주시민들과 지역 관광업계는 무안공항 폐쇄 이후 국제선을 잇는 하늘길이 멈추면서 피해를 입었다. 이에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요구가 커져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숙원과 지역 관광업계의 어려움 등 의견을 반영해 이번에 사전협의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가능성과 시기 등은 아직 미지수다. 세관·검역·출입국관리(CIQ) 관련 협의에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광주공항에 군공항이 있는 만큼 국방부와의 협의도 필수적이다.
광주시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과 별개로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남도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최근 발표한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초광역단위 사업으로 ‘전남 초광역 협력 기반 국가 주도 민·군 통합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강 시장은 “서남권 관문공항 육성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문제를 그냥 놔둬선 안 된다는 것이 시와 관계자의 판단이다. 민군 통합공항 추진과 국제선 임시취항은 서로 배치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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