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걱정에 농사일까지… 이중고 겪는 산불 이재민들

Է:2025-04-01 23:10
:2025-04-0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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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인데 기약 없는 대피생활
재난안전특교세 226억원 추가 지원

경북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어린이문학관 앞에 지난달 31일 산불 이재민 긴급 주거시설로 모듈러 주택이 설치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임시 대피소에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을 고려해 이들을 임시 주거시설로 우선 옮기고, 조립식 주택 등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번 영남 산불로 집이 전소된 경북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박차기(74·여)씨는 마을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의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 연수원에서 대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씨는 “매일 아침이면 아들과 함께 1시간을 달려 마을 앞 과수원에서 적과 작업을 한 뒤 저녁에 국학진흥원으로 돌아가는데 이동거리가 멀어 몸과 마음이 고달프다”고 말했다.

마을 전체 27가구가 전소된 안동시 남선면 신흥리 권영수(74)씨는 “주민들 대부분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지만 때가 때인 만큼 농사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몸이 아픈 일부 주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엔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피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농번기를 앞둔 이재민들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고령층인 이들은 기약 없는 대피생활로 건강까지 악화되고 있어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주택 3703채가 전소되는 등 피해를 본 주택은 모두 3766채로 전날보다 149채가 늘었다. 주택 피해로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 수는 모두 3318명으로 전날보다 488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 한 대피생활이 고령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욱 경북도의사회 공보이사(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고령 환자들이 화재 현장에 오래 노출될 경우 호흡기 등 전체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도 있어 관리해야 한다”며 “대피소라는 한 공간에 사람들이 오래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감염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경남도에 조속한 피해 수습과 지역 안정화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26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고기동 중대본부장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지원 후에도 복구계획이 확정되면 피해 복구를 위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임시 조립주택과 LH 전세주택 등 이재민이 희망하는 임시 주거시설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영농 재개를 위해 농기계 무상임대를 지원하고 농기계 수리봉사반을 편성해 순회 점검과 무상 수리를 실시한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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