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지는 법을 잊었다. ‘완전체’ 대한항공을 꺾고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6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KB손해보험은 1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4라운드 경기에서 3대 2(25-18, 25-23, 18-25, 19-25, 15-10)로 이겼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도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격파했다.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전부터 이어지는 연승 기록은 6으로 늘렸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승리의 주역은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비예나였다. 후반기 들어서도 변함없는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비예나는 이날 30점에 공격성공률 67.44%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황경민도 블로킹 4득점을 포함해 19득점으로 지원사격했다.
KB손해보험은 5연속 득점으로 1세트 포문을 열며 주도권을 잡았다. 비예나-황경민 쌍포가 번갈아 득점을 올렸고 중앙에선 차영석을 필두로 블로킹까지 연달아 성공했다.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나 뽑아낸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선 비예나의 화력이 절정에 달했다. 비예나는 2세트에만 10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83.33%를 기록하며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부터는 뒤늦게 몸이 풀린 요스바니가 KB손해보험 코트를 맹폭격했다. 2-2 세트스코어를 만든 대한항공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팽팽하게 전개되는 듯했던 5세트는 3-3 동점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비예나의 후위 공격과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KB손해보험은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을 끝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V리그 데뷔 후 2연승에 더불어 구단 최다 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챙겼다. 아폰소 감독은 “합류 이후 제대로 훈련을 진행한 시간은 이틀 정도인데 선수들과 대화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6연승이라는 기록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의정부=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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